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 리뷰> 희망의 끈, 은폐된 과거의 사건

by 🎶(ノ◕ヮ◕)ノ*:・゚✧💋 2023. 2. 3.

세계의 문학/ 일본문학/ 히가시노 게이고

외갓집에 놀러 가 지진으로 사망한 남매를 잃은 부부와, 도쿄 카페 야요이 찻집' 여주인의 살해 사건으로 책은 시작된다. 그리고 마쓰미야 형사의 신상을 포함해 이 소설은 참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폭넓게 내포해 태어남의 존재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심도 있게 펼쳐준다. "긴 끈이 끊기지 않아서요."

은폐된 과거의 사건

은폐된 과거의 사건. 그로 인해 실타래처럼 뒤얽히는 두 가족의 운명. 미스터리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미스터리. 출간 직전까지 그 내용은 물론이고 작가의 주요 페르소나 중 누가 주인공인지조차 극비에 부쳐져 독자들의 엄청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결국 이 작품은 그동안 『신참자』와 『기린의 날개』 등에 등장했던 경시청의 젊은 엘리트 형사 마쓰미야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함으로써, ‘가가 형사 시리즈’의 번외 편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리즈의 서막인가 하는 궁금증을 또 한 번 독자들에게 남겼다.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얽히고설킨 두 가족의 불행한 과거사가 조금씩 드러나고, 상상을 초월하는 두 가족의 악연과 복잡한 운명에 젊은 형사가 고뇌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문제작이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는 1958년 일본 오사카의 이쿠노에서 시계와 안경, 귀금속점 주인의 삼 남매(1남 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성은 원래 '도노'로 읽으나, 아버지가 발음을 '히가시노'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미스터리에 눈을 뜬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 고미네 하지메의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를 읽으면서부터였는데, 그 뒤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표 작가인 마쓰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 <제로의 초점>을 읽으며 추리 소설에 빠져들었다. 같은 해 겨울,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77년, 재수 끝에 오사카부립대학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처음에는 영화 각본을, 이어 소설을 쓰고자 하는 꿈을 품으나, 자신의 습작을 본 친구에게서 악평을 듣고 소설가의 꿈을 접는다. 1981년, 일본전장주식회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차 때부터 진지하게 다른 직업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5년 동안 도전해 보고 실패하면 포기하자는 각오로 추리작가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에도가와란 포상에 도전한다. 몇 번의 낙선 끝에 드디어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란 포상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초기에는 주로 수수께끼 풀이형 추리소설을 썼고, 차츰 인간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에 중점을 둔 사회파 추리소설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의 외연을 넓히는 다양한 시각과 재료로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 나갔고, 이 중 상당수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 리뷰

책이 두꺼워도 술술 쉽게 읽히는 게 이 작가의 매력이다. 오랜만에 가가형사 이름을 들으니 더욱 반가웠다. 항상 주인공으로 핵심 활약을 했던 가가 형사는, 후배 형사인 마쓰미야의 감을 믿어주고 격려해 주면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건을 꿰뚫어 본다. 과연 누가 범인일지, 그 안에서 희망의 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누군가의 대체나 대신하는 존재가 될 수 없고, 고유한 그 사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떤 관계도 바로 서지 못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가족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관계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부모와 가족은 어떻게 이어져 있던지 희망이라고 믿고 싶어 진다. 작가님은 가가 시리즈를 처음 시작했을 때 도대체 어디까지 미리 계획하고 책을 쓰신 건지 그 방대함이 놀랍기만 하다. 다음번에 또 어떤 책의 누구의 이야기로 놀라게 해 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댓글